그릿과 상황의 힘, 그릿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더크워스의 말
2026-09-26
그릿과 상황의 힘 중 무엇이 성공을 가르는지, 그릿으로 알려진 안젤라 더크워스의 발언에서 출발해 정리했습니다.
자격증 책을 또 사고도 앞부분에서 멈추면 결론은 늘 내가 의지가 약하다는 자책으로 흐릅니다. 그런데 이 자책이 정확한 진단인지부터 물어볼 만합니다.
그릿과 상황의 힘, 더크워스는 무엇을 말했나
방송 발언
그릿으로 알려진 안젤라 더크워스가 마이클 스머코니시의 방송에서 그릿만으로는 부족하고 상황이 생각보다 더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릿은 보통 끈기로 옮기는 말입니다. 그릿을 대표하는 연구자가 그릿의 한계를 말한 셈입니다.
확인해 둘 점
이 내용을 전한 것은 한 블로그 글이고, 구월 이십오일에 올라왔습니다. 방송 영상을 소개한 글이라 발언 전문을 그대로 확인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 발언은 결론이 아니라 실마리로 보는 편이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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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벽을 다룬 논문이 실마리를 받칩니다
논문 내용
같은 날 학술지 프런티어스 인 퍼블릭 헬스에 행동 변화의 장벽을 질적으로 분석한 논문이 게재됐습니다. 질적 분석은 숫자 대신 사람들의 말을 모아 패턴을 찾는 방식입니다. 이 논문은 TDF와 COM-B라는 행동 변화 이론 틀을 썼습니다. 무엇이 행동을 막고 있는지를 항목으로 정리하는 틀입니다. 의지가 약한 사람을 찾는 도구가 아니라 막히는 지점을 찾는 도구입니다. 장벽을 항목으로 적어 두면 질문이 나는 왜 이 모양일까에서 무엇부터 치울까로 바뀝니다.
게으름으로 오해한 원인
같은 날 TED에는 린지 스콜라의 강연이 공개됐습니다. 제목은 나는 게으른 줄 알았는데 수면 장애였다입니다. 게으름이라고 불렀던 것이 사실은 다른 원인이었던 셈입니다. 더크워스의 발언, 장벽 논문, 이 강연은 같은 방향을 가리킵니다. 문제를 사람 안에서만 찾으면 원인을 놓친다는 것입니다. 필자는 그렇게 봅니다.
한국 사무직이 이 관점을 볼 때
한국 기사 한 편
매일경제 여책저책 코너는 구월 이십오일에 책 한 권을 소개했습니다. 갑작스러운 해고의 서러움 뒤, 교토 여행에서 얻은 것을 담은 여행서입니다. 여기서 먼저 온 것은 해고라는 상황입니다. 장소를 바꾸고 나서 마음이 따라온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구월 이십오일 하루에 이 네 갈래가 겹쳤습니다.
질문을 바꿔 보기
한국 사무직은 안 되면 나를 먼저 탓하는 데 익숙하다고 봅니다. 그런데 장시간 근무나 통근 시간은 근성으로 줄어들지 않습니다. 이것은 개인의 마음이 아니라 하루의 구조 문제입니다. 그래서 나는 왜 못 버틸까 대신 내 하루의 어디가 막혀 있나로 질문을 바꿔 보시길 권합니다.
자격증 공부가 안 되는 이유를 적어 보면 대개 시간이 없거나, 남는 시간에 이미 지쳐 있거나입니다. 둘 다 의지의 문제가 아니므로 손댈 곳도 달라집니다. 공부 시간을 늘리는 대신 지치는 지점을 하나 줄이는 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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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지 말고 장벽을 건드리는 세 단계
순서
다만 이 세 단계를 그대로 검증한 연구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정답이 아니라 이렇게 해 볼 수 있습니다 쪽으로 들어 주세요. 첫째, 못 한 날의 상황을 적습니다. 이유가 아니라 상황입니다. 둘째, 가장 자주 나오는 장벽 하나를 고릅니다. 셋째, 그 장벽을 없애는 쪽으로 환경을 바꿉니다. 의지를 끌어올리는 것이 아니라 덜 필요하게 만드는 쪽입니다.

첫 주에는 매일 한 줄 기록이면 충분합니다. 오늘 못 했다, 야근, 밤 열한 시 정도면 됩니다. 둘째 주가 되면 같은 단어가 반복되는 것이 보이고, 그 단어가 손댈 지점입니다. 셋째 주에는 그 하나만 건드립니다. 사람마다 막히는 지점이 다르므로 이것도 검증된 처방이라기보다 제안에 가깝습니다.
공부할 책을 현관 옆에 두거나 퇴근 직후 삼십 분을 미리 비워 두는 것이 예입니다. 두 시간 공부를 이십 분으로 줄이는 식으로 목표를 낮추는 것도 환경을 바꾸는 방법입니다. 장벽부터 본다는 관점 자체는 이번 논문의 접근과 같습니다. 자책은 다음 할 일을 알려 주지 않지만 장벽은 하나씩 치울 수 있습니다.
정리
정리하면 더크워스는 그릿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했고, 논문은 행동이 막히는 지점을 장벽으로 정리했으며, 강연은 게으름으로 보이던 것이 다른 원인일 수 있다고 했습니다. 물론 상황 탓만 하자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더크워스도 그릿을 버리라고 하지는 않았고 부족하다고 했을 뿐입니다. 끈기는 조건이 갖춰진 다음에 힘을 씁니다. 상황을 바꿀 여지가 적다면 목표의 크기를 줄이는 쪽이 현실적일 수 있습니다. 이 판단은 사람마다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자책하기 전에 무엇이 막고 있었는지부터 적어 보시길 권합니다.
출처
- 린지 스콜라 TED 강연, 나는 게으른 줄 알았는데 수면 장애였다 — ted.com — I thought I was lazy. Turns out I had a sleep disorder
- 프런티어스 인 퍼블릭 헬스, 행동 변화 장벽 질적 분석 논문 — frontiersin.org — Frontiers | Beyond barriers: a qualitative TDF and COM-B a…
- 매일경제 여책저책 코너 기사 — 매일경제 — “회사에서 한순간에 잘렸다”…서러움 북받치지만 교토 여행서 얻은 것 [장주영 기자의 여책저책]
- 더크워스의 스머코니시 방송 발언을 소개한 블로그 글 — canisgallicus.com — Michael Smerconish on YouTube: Angela Duckworth: Grit Is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