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인생 2막 설계, 두 기사가 가리킨 공통점
2026-10-04
은퇴 후 인생 2막 설계를 다시 쓴 사람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이번 주 보도된 기사 두 건을 통해 그 공통점을 확인했습니다.
은퇴 후 인생 2막 설계, 무엇이 먼저였나
중앙일보는 은퇴 이후 자신을 다시 찾아가는 인생 2막 설계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글로벌이코노믹은 작가 이동호 씨가 글쓰기로 인생 말년을 돌아본다는 인터뷰를 보도했습니다. 두 기사의 소재는 다르지만 같은 쪽을 가리킵니다. 둘 다 새 직업을 먼저 구한 이야기가 아니라, 먼저 한 일은 자기를 다시 들여다보는 쪽이었습니다.
중앙일보와 글로벌이코노믹이 가리킨 공통점
방향을 정하기 전에 재료를 모았고, 그 재료가 지나온 시간 안에 있었으며, 꺼내는 방법이 글이었습니다. 다만 두 기사는 성공 공식을 증명한 자료가 아니라 사람 한두 명의 사례를 소개한 보도입니다. 그래서 법칙이 아니라 시작점을 어디에 두었는가를 참고하는 쪽이 맞습니다.
기록이라는 한 가지 습관
첫 할 일은 내 이야기를 글로 남기는 것입니다. 세 단계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첫째, 매일 같은 시간에 열 줄만 씁니다. 오늘 뭘 했는지가 아니라 오늘 내가 어떤 사람처럼 행동했는지를 적는 것입니다. 둘째, 일주일에 한 번은 쓴 걸 다시 읽고 반복해서 나오는 단어에 표시를 해 둡니다. 셋째, 한 달에 한 번 그 단어로 나를 한 문장으로 소개해 봅니다. 회사 직함이 들어가지 않는 문장으로요. 이건 거창한 자기분석이 아니라 옷장 정리와 비슷합니다. 다 꺼내 놓고 보면 내가 실제로 자주 입는 옷이 몇 가지로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세 단계로 나눈 방법
하루 열 줄은 삼 분이면 끝나는 분량이라 바쁜 주에도 빠지지 않고 넘어갈 수 있습니다. 빠진 날이 생기면 그 칸은 비워 두고 다음 날로 넘어가면 됩니다. 쓰는 자리를 미리 정해 두면 의지 대신 자리가 신호가 됩니다. 다만 이 세 단계가 효과를 낸다는 연구를 확인하지는 못했습니다. 검증된 처방이 아니라 기사에 나온 습관을 작게 옮긴 제안으로 보면 됩니다. 아직 명함이 있는 동안 쓰기 시작하면 비교할 기록이 남습니다. 퇴직 전과 후의 문장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보이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퇴직한 다음에 시작하면 비교할 앞쪽이 비어 있어서, 시작 시점은 오늘이 가장 낫습니다.
스테디셀러 독서법, 나의 문화유산답사기2가 다시 오른 이유
끈기 쪽 연구도 참고할 만합니다. 국제 학술지 프런티어스는 청소년의 스포츠 중도포기를 예측하는 심리적 요인을 다룬 연구를 발표했습니다. 청소년 운동선수를 대상으로 한 연구라 직장인에게 그대로 옮기기는 어렵지만, 그만두는 데에도 이유가 있고 시작보다 유지가 어렵다는 점은 남습니다. 그래서 하루 열 줄처럼 작은 단위가 유리합니다.
지금 한국에서 다시 나오는 이유
문화일보는 MZ세대가 고전에서 삶의 답을 구하는 독서 트렌드를 기사로 실었습니다. 빠르게 바뀌는 시기에는 사람들이 오래 버틴 것을 먼저 찾습니다. 서울신문은 한국능률협회가 인공지능 시대의 새 인재상과 조직 혁신을 주제로 조찬회를 연 것을 보도했습니다. 하버드비즈니스리뷰는 AI가 경영 속도를 끌어올리는 환경에서 리더에게 필요한 사고방식을 짚은 기사를 게재했습니다. 기술이 아니라 사고방식을 먼저 꼽았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퇴직을 앞둔 관리직에게는 양날의 칼입니다. 기존 업무 방식의 값은 빠르게 떨어지지만, 사고방식과 판단 경험은 아직 사람 쪽에 남아 있습니다. 인크닷컴은 AI가 만들어낸 부실한 업무 결과물, 이른바 워크슬롭을 관리자가 다루는 법을 다룬 기사를 실었습니다. 겉은 그럴듯한데 안이 빈 보고서를 걸러내는 눈은 오래 일한 사람 쪽에 있습니다.

애덤 그랜트가 말하는 커리어 민첩성, 전문성보다 중요한 이유
인크닷컴은 매주 반복하는 재활용 습관에 숨은 비효율을 짚은 기사도 실었습니다. 오래 해 온 일이라고 다 효과가 있는 건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퇴직 준비도 마찬가지입니다. 십 년 해 온 방식이라고 다음 십 년에도 맞는 건 아닙니다.
정리하면, 이번 주 기사 두 건은 은퇴 뒤 자기를 다시 들여다본 사례였고, 인공지능이 경영 속도를 끌어올린다는 지적과 함께 부실한 결과물을 걸러내는 일이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오래 해 온 습관도 효과를 다시 점검해야 한다는 기사가 같은 주에 나왔습니다. 하루 열 줄 기록은 검증된 처방이 아니라 기사에 나온 습관을 작게 옮겨 본 제안입니다. 글이 안 맞으면 말로 녹음해도 되는 일이니, 오늘 저녁 열 줄만 써 보는 쪽부터 시작해 보시길 권합니다.
출처
- 하버드비즈니스리뷰 AI 경영 사고방식 — hbr.org — The Mindsets Leaders Need as AI Accelerates the Pace of Bu…
- 프런티어스 청소년 스포츠 중도포기 연구 — frontiersin.org — Frontiers | Psychological predictors of sport dropout in a…
- 중앙일보 인생 2막 설계 사례 — 중앙일보 — ‘나’를 다시 만나는 인생 2막의 시작
- 글로벌이코노믹 작가 이동호 인터뷰 — g-enews.com — [이 저자- 이동호] "글쓰기로 인생 말년 마음 경작… 어린 시절
- 문화일보 MZ세대 고전 독서 트렌드 — munhwa.com — 테스형 ! 쇼펜형 !… 고전하는 MZ, 고전에 길을 묻다
- 인크닷컴 워크슬롭 기사 — inc.com
- 서울신문 한국능률협회 조찬회 — seoul.co.kr — KMA 한국능률협회, 제637회 최고경영자조찬회 개최…AI 시대 새 인재상과 조직 혁신
- 인크닷컴 재활용 습관 기사 — inc.com